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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은 박사의 정신건강 칼럼] ADHD와 수행기능부족장애 차이

간혹 상담소에 오시는 부모들이 자녀의 ADHD(주의력결핍장애)를 의심하고 오지만, 그 원인이 ADHD라기 보다 수행기능부족(Executive Function Skill Deficit, 이하 EFSD)으로 인한 어려움인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두 증상 무도 두뇌수행기능의 문제로 상당히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EFSD는 두뇌 각 영역 발달속도가 또래 아이들보다 느림으로써 수행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발달이 취약하거나 결함이 생겨 학습부진, 조직화와 자기조절의 어려움 등 일상 생활에 부정적 결과를 야기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EFSD를 가진 아이는 친구를 사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융통성 부족으로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해 대인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매일 조금씩 해서 끝내도 되는 과제를 한꺼번에 하려 했다가도 집중을 지속하지 못하며, 과다한 노력이 요구되는 과업을 견디지 못하고 주변의 작은 자극에도 쉽게 산만해져 버리고, 또 어떠한 일을 하다가 다른 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하지만 ADHD와 확연히 다른 점은 충동성이나 과다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ADHD(주의력결핍장애)는 두뇌에 생긴 신경전달물질을 적정수준으로 조절하는 부분에 문제가 생겨 집중이 어렵고 기억에 문제가 생기고 또 조직화 혹은 자기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다. 따라서 ADHD를 가진 아이는 충동성과 감정조절의 어려움으로 인해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이는 주위 어른들로부터 잦은 지적과 부정적 피드백을 받게 돼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지고 전반적인 대인관계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것을 돕는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몰라보게 나아지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ADHD로 진단되면 모두 EFSD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반면, EFSD 증상이 있는 경우는 ADHD가 아닐 수도 있으므로 ‘EFSD 증상이 있는 아이를 ADHD가 있다’고 단정지으면 안 될 문제다. 또한 EFSD 증상은 수행기능의 발달부족으로 인한 기능상 문제일 뿐 장애는 아니다. 모든 사람은 두뇌가 각기 다른 비율로 장기간에 걸쳐 성장 발달해 약 30세 정도에 완성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아이의 학교 및 사회생활에서 현재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놓치기 쉽고, 이러한 이유로 남보다 뒤처져 영향을 받게 되면 안타깝게도 아이가 타고난 최고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만약 아이가 EFSD 증상을 보인다면, 뇌는 사용할수록 개발·발달한다는 뇌의 가소성 원칙에 따른다면 분명 꾸준한 훈련은 뒤처진 수행기능을 따라잡게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관심과 노력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러한 뒤처진 수행기능을 일상의 패턴에서 발달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로 한다. ▷문의: 703-761-2225, counseling@fccgw.org

2018-01-30

[이종은 박사의 정신건강 칼럼] 청소년기 ADHD와 우울증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에서 어른이 될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로 엄청난 변화를 겪는 불안정한 시기다. 신체적으로는 호르몬 변화로 아이 몸에서 어른 몸으로 변하고, 두뇌적으로는 추상적·비판적 사고가 가능해 진다. 이런 변화들로 자신이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정체감을 형성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금까지 부모에게 배웠던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하고 스스로 객관적으로 세상을 점검하며 끊임없이 자기 세계관을 재정립해가려는 시도를 한다. 또한 학교 생활 및 과외 활동 등에서 복잡다단한 경험을 하며 사회적으로 성인기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다방면에 생긴 변화를 한꺼번에 감당하다보니 아직 발달 중인 두뇌 실행기능이 과부하 되기도 한다. 이때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또래 아이들과 같이 성장하고 지능 발달도 뒤떨어지지 않지만, ADHD를 가지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미래를 계획하고 그에 따라 자기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두뇌 실행기능의 발달속도가 다소 느리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이르면 소소한 일상의 일처리 조차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마치 초등학생이 고등학교의 다양하고 복잡한 일상을 수행해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효과적인 학업 수행을 어렵게 할뿐 아니라 복잡한 대인 관계에도 잘 적응하지 못해 종종 친구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좌절을 경험, 결국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한 청소년기에 자존감이 낮아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와 더불어 호르몬 변화로 인해 감정 변화가 극심하고 극도로 예민해져 ADHD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 자신감을 잃고, 방에 틀어박혀 아무런 흥미를 보이지 않는 등의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우울증은 적절히 처치되지 않으면 자살 위험까지도 이르게 할 수 있으므로 ADHD를 가진 청소년기 자녀가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지 세심히 살펴봄이 중요하다. 청소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우울 증상으로는 자녀가 계속적인 두통이나 복통 등의 신체적 아픔을 호소하지만 막상 의학적으로 여러가지 검사를 해도 신체적 증상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또 자녀의 감정 변화가 극심해 짜증이 잦고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며 공격적이고 항상 뚱한 경우, 학업 성적이 급격히 떨어진 경우, 모든 것에 관심과 흥미를 잃은 듯한 경우,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자신을 격리 시키고 혼자 있으려 하거나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며 자존감이 낮아져 남이 의미없이 하는 말이나 자신에 대한 평가에 과도하게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 등이다. 이렇듯 청소년기 자녀에게 우울증 징후가 보이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 ADHD와 함께 치료가 되어야 한다. 즉 부모·교사·전문가가 아동과 함께 주의력 및 기억력을 보안할 수 있는 대안을 고안하고 사회 기술훈련을 제공, 학교에 요청해 교내 환경을 조정해줌이 필요하다. ▷문의: 703-761-2225, counseling@fccgw.org

2018-01-15

이종은 박사의 정신건강 칼럼

가족은 구성원끼리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주고 받는다. ADHD도 예외는 아니다. ADHD가 있는 형제나 자매를 둔 Non-ADHD 아동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ADHD의 증상이 심각할수록 가정에서 일어나는 ‘ADHD가 있는 아동과 non-ADHD 형제·자매와의 갈등’, ‘ADHD 자녀와 양육자와의 갈등’, ‘non-ADHD 자녀와 주 양육자와의 갈등’이 더 많으며 ADHD와 상관없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 비해 ‘ADHD가 있는 형제·자매를 가진 아이들은 불안과 걱정이 많고 정상적인 가정환경이지 못함에 슬퍼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된다. 이는 주 양육자에게 부과된 스트레스가 ADHD가 있는 자녀뿐 아니라 Non-ADHD인 자녀까지 모두에게 표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ADHD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므로 ADHD를 가지지 않은 다른 자녀들은 상대적으로 부모의 관심을 덜 받기 쉽다. 형제 자매간에 부모의 관심 경쟁은 자연스럽고 흔한 일일지라도 ADHD를 가진 형제·자매를 가진 non-ADHD 아이들의 경우 ADHD로 인한 부정적 행동이 부모의 관심을 더 받음을 학습하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말썽을 저지르거나 ADHD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ADHD 행동과 비슷한 행동을 행하기도 한다. 이는 ADHD 아이를 키우는 것만도 힘이 드는 부모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또한 부모들이 non-ADHD 아동의 잘한 행동을 당연시 해버려서 칭찬을 잊거나 인정해 주지 않아서 Non-ADHD 자녀들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도 있다. 또한 ADHD는 신체상에 나타나는 장애와는 달리 어려움을 일으키는 원인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ADHD를 가진 형제·자매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Non-ADHD 형제·자매들이 ADHD를 가진 동생이나 형이 두뇌의 신경생리학적 이상으로 인해 감정 조절과 충동성 조절에 어려움을 일으킨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과정은 Non-ADHD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공감능력(empathy)을 발달시키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하며, 형제들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 한편 의식적으로 시간을 따로 내어 non-ADHD 자녀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그 아이만 집중해주는 시간을 갖는 것 역시 정말로 중요한 일이다. ADHD를 가진 아이나 non- ADHD 아이나 똑같이 일관성 있는 루틴을 지켜갈 수 있도록 하며, 규칙을 세우거나 의사결정 할 때 다 함께 의견을 수렴해 가족 모두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행하는 지가 분명히 소통되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ADHD를 가진 자녀를 포함한 모든 자녀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그들의 감정을 공감해 줌으로써 아이들과 더 깊은 수준의 소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의: 703-761-2225, counseling@fccgw.org 이종은 / 워싱턴 가정상담소 ADHD 공인 코치

2017-12-26

[정신건강칼럼] ADHD의 진단과 치료 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아이가 산만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모든 일에 참견 하느라 막상 자신의 일은 잘 마치지 못한다면 ADHD를 가진 것 일까? 그 아이는 기질상 에너지가 넘치고 호기심이 풍부한 아이일 수 있다. 그러면, 어떤 경우 ADHD가 아니고, 어떤 경우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걸까? 가정에 어려움이 닥쳐서 주변 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아이가 심적 불안정 상태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고 기억력에 손상을 보여 숙제를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쉽게 잃어버리는 ADHD 같은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이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단기적 증상일 뿐이다.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실수가 잦아 부모가 자주 다그치거나 혼을 내는 경우, 아이가 순간 멍해져서 집중을 못하고 지시에 따르지 못하는 ADHD 같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 부모의 육아 방식이 자유방임적이어서, 참고 기다리는 능력을 배우고 연습할 기회가 없었다면 유치원에서 집단 생활을 시작할 때 아이는 ADHD의 증상과 비슷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경우 규칙을 가르치는 훈육을 하면 아이의 행동이 바뀌게 된다. 이렇듯 표현되는 행동 자체만을 본다면 ADHD라는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행동의 양상에는 별 차이가 없다. ADHD는 신경발달장애이다. 이는 뇌신경계의 결함으로 인한 뇌의 수행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억제 능력(참아야 할 때 참을 수 있는 능력), 즉 자기조절 능력의 발달이 같은 연령의 아이들보다 지연되어서 생긴다. 따라서 문제 행동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기간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얼마나 심한지, 그래서 일상생활에 얼마나 어려움을 초래하는 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부모가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점은 아이의 발달력이다.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으로 대표되는 ADHD 증상의 표현 양상이 아이의 나이에 따른 발달 단계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ADHD를 가진 아동은 출생 직후부터 민감하고 까다로운 기질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활동량이 많고, 수면이나 섭식이 불규칙하고, 바뀐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자극에 강하게 반응하고, 많이 울고 보채는 특성을 보인다. 3~4세에 이르면 이 활동 저 활동을 마구 하며, 쉽게 싫증을 내고, 지적 받은 행동을 반복한다. 위험한 곳에 주저함 없이 돌진하고, 주변을 살피지 않으므로 넘어지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에 가면 다른 아이의 행동을 방해하고, 집중을 못하고, 떼쓰고, 말을 듣지 않아 교사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 가면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늦지 않게 가는 것부터 어려움이 시작되어,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해 학업 수행이 어렵고, 순서나 규칙을 지키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참지 못하여 남의 일에 참견하며, 남을 괴롭히기도 한다. 시험이나 숙제에 작은 실수를 반복하고, 알림장, 학용품이나 도시락가방 등을 잘 잊어버린다. 종종 부모나 교사 말에 따지고 언쟁을 하며, 반항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 진단 통계 요람(DSM-5)에 따르면 ADHD증상과 그 증상으로 인한 사회활동이나 학업, 가족 관계 등에서의 문제가 12살 이전에 나타나고 최소한 6개월이상 지속되어야 ADHD로 진단된다. 이종은/워싱턴 가정상담소 ADHD 공인 코치

2017-10-17

[이종은 박사의 정신건강 칼럼]ADHD 증상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최근 들어 소아과나 소아신경정신과에서 가장 많이 진단되는 아동, 청소년 질환 중의 하나이다. 미국 질병예방과 통제센타에 따르면 4살에서 17살까지의 아동중 열명중 한명이 ADHD를 가진 것으로 보고된다. 이는 한인도 예외는 아니다. 병명이 나타내는 것과는 달리 ADHD는 주의집중을 못하고 잠시도 가만히 못있는 과다행동 장애라기보다는 그보다 더 포괄적인 자기조절능력의 장애이다. ADHD는 발달장애로 두뇌 신경계 발달의 결함으로 인해서 두뇌의 복잡한 기능 중 하나인 수행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 결과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서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자기조절능력의 결함을 보이게 된다. 대체적으로 자기조절의 결함은 다음의 증상들의 조합으로 표현된다. 가만히 집중해야 할 순간에도 몸을 계속 움직이며, 마치 모터가 달린 듯 말을 꾾임없이 하기도 하고(과다행동); 눈치 없이 시기 적절하지 못한 말을 불쑥 하거나,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충동성); 엄마와 함께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 별 문제없이 잘 하지만, 혼자서는 금방 해찰을 하기 쉽상이며(주의집중); TV나 비디오게임은 오랜 시간 극도의 집중을 할 수 있어도 흥미가 없는 일은 집중을 하기 어렵고(주의력 불일관); 노트나 과제를 잘 잊어버리며, 학교 가방을 정리 정돈하지 못하고, 하던 일을 혼자서 끝마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조직력); 친구를 좋아하고 잘 지내고 싶어하지만 막상 친구와 놀 때는 친구의 의도나 사회적인 신호등을 이해하지 못하여 놀이 관계를 이끌어 가는 것이 어렵고, 좌절을 견디지 못하여 폭발을 한다(감정조절과 사회기술). 이와 같이 ADHD로 인해서 보여지는 행동들이 자폐나 다른 신경장애처럼 질적으로 다른 비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라, 누구나 가끔은 보일 수 있는 정상적인 행동들이어서 부모들은 자녀가 신경학적인 결함으로 인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ADHD를 가진 아이는 규칙을 알고 있음에도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 지적 받은 행동을 계속한다. 따라서 말 안듣는 아이라는 낙인이 생기게 되고, 교사나 부모가 강압과 통제를 하게돼 아이와 갈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머리가 좋아도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기 때문에 학업수행이 어려워 실패와 좌절감을 느끼고, 대인관계시 요구되는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여 친구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친구 관계가 어렵다. 이에 따라 ADHD를 가지지 않은 아동보다 부정적 평가나 처벌을 더 많이 받게 되어 결과적으로 자기 평가가 낮고 자기존중감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것은 ADHD 자체보다 아이에게 더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며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ADHD는 혈압이나 당뇨처럼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정확한 진단후에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생활 기술 훈련, 그리고 부모 훈육기술 교육을 통해 ADHD로 인해 초래되는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가 가능하다. 이종은 / 워싱턴 가정상담소 ADHD 공인 코치

2017-10-03

[더 만남] 공인 ADHD 코치 이종은 박사

요즘처럼 인터넷이 난무하는 시대에는 자녀들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챙기는 배려가 필요하다. 흔하게 듣지만 오해하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대해 이종은 박사를 만나 들어봤다. ▷미국인과 한국인의 ADHD 인지 정도는? 미국이 ADHD를 최소한의 뇌기능장애(minimal brain dysfunction)라는 ‘질병’으로 인지하게 된 건 이미 1980년대다. 그렇다 보니 공공보건정책 혹은 개인 역시 이러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적극적인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병쯤으로 여겨 숨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습관의 부재와 ADHD의 차이? 가장 중요한 게 습관의 부재로 산만한 것인지 진짜 ADHD인지 구분하는 것이다. 이를 구분하는 방법의 하나로 아이가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을 가려내야 한다. 즉 공부든 놀이든 일단 룰을 정하고 한 달 가량 관찰하며 규칙에 따라 자기 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으면 습관으로 굳는 것이고, 그래도 안되면 정말 뇌 기능에 의해 안 되는 것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의심해야 한다. ▷한인 ADHD 전문가가 유리하다고? 미국인과 한인은 근본적으로 문화와 사고방식이 다르므로 언어의 편리성은 둘째치고, 어떠한 행동에 관해 같은 질문이라도 미국인 의사에게 물으면 ADHD 일 수 있으나, 한인 의사에게는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주의 행동으로 ADHD가 아닌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한인에게는 한인 전문가가 어느 정도 유리할 수 있다. ▷가정상담소서 ADHD 관련 상담을 하게 된 계기? 개인적으로 한인이 많지 않는 곳에 살면서 한인에 대해 너무 무심하게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10년 전 조승희 사건(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보고 한인 사회의 정신 건강 문제에 눈을 뜨게 됐다. 미국 내 이 분야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지만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 치료에 취약한 부분이 많은 걸 깨닫고 구석구석 손을 뻗다 보니 가정상담소에도 인연이 닿았다. ▷상담을 하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부분 부모가 자녀를 상담소에 보내면 자녀만 고쳐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가족의 구성원인 자녀가 고쳐지기 위해서는 함께 생활하는 부모나 가족 구성원도 함께 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질문이 ‘내 아이 언제 나아요?’인데, 사실은 전문가 역할이 아이와 부모를 함께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므로 이를 알고 함께 나아가 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ADHD 전문가로서 조언이 있다면? 인터넷 세대가 되면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형성시키는 사회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 따라서 변화된 세상 분위기를 인정하고 자녀들이 이 안에서 건전한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써 주고 혹시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하다면 이를 빨리 인지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종은 박사는 연세대 심리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 인디애나 노터데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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